동의 보감의 약초 채집법과 건조법

2024. 7. 3. 05:12건강/한의학

 

 

동의보감에서는 약을 채취할 때 다음과 같이 하도록 권하고 있다. 

대체로 채약은 2월과 8월(음력)에 한다.

 

초봄에 채취할 때는 진액이 가지와 잎에 덜 차긴 하지만, 약초의 기운이 맑고 진하기 때문에 좋다. 

가을에 채취할 때는 가지와 잎이 마르지만 약재의 진액은 뿌리쪽으로 돌아와 흐르니 그에 따른 좋은 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봄에는 차라리 일찍이 채취하고, 가을에는 차라리 늦게 채취를 권한다. 

 

동의보감은 또한 약초의 채취 부위에 따라 시기를 달리하길 권한다. 

꽃, 열매, 줄기, 잎 등은 각각의 성숙에 따라 채취하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본 책의 내용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적혀 있다. 

 

약재를 채집한 다음에는 건조를 시켜야 한다. 

낮에 햇볕에 쬐어 말리는 방식과 음지에서 말리는 방식 두가지가 있는데 후자는 음건이라 한다. 다만 음건은 당시에 잘못된 사례를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녹용의 경우 문드러지면 썪으니 음건보다 불에 말리는 것이 좋다는 부연이 있다. 

 

9월(음력) 이전에 채취한 것은 햇빛에 말리는 것이 좋으며

10월(음력) 이후에 채취한 것은 음지에서 말리는 것을 허준은 추천한다.

 

또한 약재를 약(식물)과 근/육 등으로 나눠 이야기 하며 근/육(동물에게서 얻어진 것은) 12월에 채취한 것이 아니면 불에 말리길 권하고 있다. 

 

좋은 약재를 채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서 채집하며, 어떻게 말려 보관하는가에 따라 약재의 효능과 용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귀한 약재를 채집하고 말리는 법 부터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옛날에도 귀한 약재는 구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재배도 어려웠고 이렇게 구하고 나면 잘 말리고 찌고 불에 익히는 과정을 오랜시간 거치면서 해당 약재 특유의 효과가 제대로 발현되도록 했었다. 이는 치료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약재를 오랜기간 보관 할 수 있는 조상들의 지혜로운 방법이기도 했다. 

 

동의보감은 허준이 중국, 한국의 오래된 한의서적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선조의 승하 이후 광해군 즉위가 되어서야 완성이 되었다. 허준은 동의보감을 통해 한의학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정리하려는 노력을 했고, 수없이 많은 한의사들의 교과서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반응형